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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Technology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중심으로

by JUNE LAB 2018.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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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중심으로


2016년 9월 한국의 ‘천재 화이트 해커’라 불리는 청년은 대학을 중퇴하고 우리나라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천재 화이트 해커는 스스로 국내를 떠나 미국 구글로 둥지를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에서 그의 구글행이 화이트 해커에 대한 국내의 낮은 대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가 이직한 원인이 단지 전문성을 인정해 주지 않아서일까? 외국은 실력만 뛰어나면 기업이나 연구소에 우수인력으로 영입되는 사례가 많지만, 국내에선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졸업장과 자격증이 없으면 취업이 쉽지 않다. 즉, 우리 사회의 문화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기업에 몸담은 인재들은 취업하기 위해 큰 노력과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밤낮없이 공부하며 학우와 치열한 경쟁을 했다. 게다가 최근엔 그 경쟁 속의 우위 점을 차지하기 위해 자격증과 해외 유학, 사회봉사까지 한다고 한다. 기업의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고 사람들과의 경쟁 속에 면접의 기회를 얻어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입사한 조직원은 실력 하나만을 인정받고 입사한 천재 사원을 응원하고 동조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조직원의 문화가 생겨난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그것을 만들어 낸 ‘스펙’ 때문일 것이다. 요즘 표현하는 스펙은 학력, 학점, 외국어 자격증 등을 아우르는 말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 얼마나 뛰어난 가의 잣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생까지 1등만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스펙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직장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동료끼리 서로 공감하지 못해 갈등이 생겨났을 것이라 본다. 능력 중심의 사회로 발전하려면 다채로운 교육과 사회가 인정하는 평가제도가 뒷받침되어야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오픈 마인드’의 문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4차 산업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년들의 능력을 발휘해야 장래도 밝다. 이들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초중고 학생의 IT 교육의 현실은 학교보다는 사설 교육기관에서 대부분 이루어진다. 지난해 12월 기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중학교 학교 수는 3,209개인 반면 정보ㆍ컴퓨터 담당 교사 수는 1,428명으로 조사 되었다. 교육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보ㆍ컴퓨터 교사를 2019년까지 연차적으로 계속 확보하겠다 밝혔다. 


또한, 초등교사들에게 단기간 소프트웨어 코딩 연수를 받게 하여 학생에게 기초 코딩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정규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도입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운다는 취지는 좋으나 1등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또 다른 경쟁과 사교육 조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우려된다.


사설 교육기관 역시 아직까진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초중고 학생들에게 적절한 교육인지 의구심이 든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선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첫째로 원리와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초중고 코딩 교육을 우려하는 이유는 주입식 교육과 1등 중심의 평가방식 때문일 것이다. 미국, 북유럽 등에서도 코딩 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데 불안정한 교육체계를 시행하기 전, 타국의 교육 시행 모습과 학생들의 변화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코드를 설계하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보단 일상생활의 소프트웨어가 어디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원리부터 파악하고 사회 현상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친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자신이 모르는 생각을 공유하고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다. 


모 자동차 회사의 광고 문구를 살펴보면 ‘잘 달리고, 잘 서고, 멈추고, 지키고’를 이야기한다. 자동차의 기본 원리를 강조한 것처럼 소프트웨어 교육에서도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소프트웨어의 근본이 무엇인지, 원리와 사고력에 대해 생각하는 학습을 길러야 한다.


둘째는 창의력이다. 요즘 유사 애플리케이션이 많다. 해외 인기 애플리케이션이나, 매출이 오른 게임을 유사ㆍ모방하여 앱스토어에 올린다. 4차 산업 시대에 우리는 ‘소프트웨어 창의력이 빛나는 강국’이 되려면 토대가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 최근에 좋은 기회를 얻어 중학생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안타까웠던 것이 ‘친구가 하므로 학원에 다닌다’는 아이들의 말이었다. 


남을 따라 하기 보다는 자기의 길을 만들고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마련해야 한다. 무릇, 소프트웨어도 ‘무엇을’ 위해 만들었는지에 따라 보안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고 해킹용 불법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호기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생각으로 확장하는 기회를 마련해 소프트웨어에 자기 생각을 적용해 보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가장 중요한 윤리의식과 인성 교육이다. 소프트웨어 개발ㆍ인프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인력의 근무일 수가 많아질수록 기업의 다양한 정보와 핵심 기술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다른 사람보다 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게 되고 이러한 상황을 자주 접하면 자기 과시와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판단력이 흐려진다. 어린 학생일수록 사이버 범죄의 인식 수준은 더욱 미흡하다. 이러한 원인으로 특히 윤리의식과 인성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원리와 사고력, 창의력, 윤리의식’ 내용의 4차 산업에 걸맞은 기초교육을 선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윤리의식이 뒤받쳐 주지 않은 4차 산업의 국가와 기업에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 


고급인재 양성의 중심은 대학이다. 소프트웨어 4년제 대학 전공과목으로는 소프트웨어 공학, 보안학, 전산학, 컴퓨터 과학 등의 넓은 주제의 강의보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사이버 포렌식,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구체적이고 세분된 주제로 4차 산업에 핵심이 될 수 있도록 편성하고 아이들이 더 많은 최신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실무적으로 코딩, 디자인, 설계/분석, 아키텍처, 제품화, 홍보, 마케팅으로 연결한 교육을 강화해, 대학과 기업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실무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핵심 선도 기술 연구ㆍ개발도 빠질 수 없다. 해외 선도 기술을 보유한 연구소의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학습할 수 있는 문서와 예제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고 누구나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어 관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연구 개발할 수 있는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인력시장은 수요가 부족하면 임금이 오르고 임금이 높으면 우수 인재가 모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이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청소년과 함께 소프트웨어 직군에 대해 의논하는 자리에서 어느 연설자가 이런 말을 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보보안 분야는 잘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고 소프트웨어 분야는 의료 및 자동차 등 특정 분야를 보조하는 분야인데 무엇하려 열심히 일하나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으면 영어 하세요. 영어를 해야 해외 기업으로 진출할 수 있으니까요.” 


소프트웨어 직의 보상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취업률이 감소하고, 인력이 부족한 기업은 성과가 오르지 않고 수익이 감소하면서 이를 메꾸기 위해 인력에 대한 보상을 낮추는 역순 환이 계속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해당 인력이 우리나라보다 해외 기업으로 진출하기를 원하는 것이 당연하게 됐을지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고급 인력이 보상이 미흡해 직무를 변경하거나 해외 기업으로 이직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현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소프트웨어를 잘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우리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중요한 유산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기 때문에, 온 국민에게 전 생애 동안 소프트웨어를 교육받도록 하고 학업의 연속성 보장, 경력단절 여성 교육, 직업교육, 평생교육을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전환할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우리 사회의 스펙위주와 1등만을 강조하는 문화의 근원을 뿌리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국에서 육성한 인재가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여 해외 기업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다. 


4차 산업에 걸맞게 해외처럼 능력 중심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초교육체계를 다지고 기업과 국가에 인정받는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인재는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 학업, 학연 위주가 아닌 능력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주요 선도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4차 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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